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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여당 생활’ 어떻게 걱정했던 건 꼭 현실이 되는가. 더불어민주당 얘기다. 4·15 총선 승리 이후 시민들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을 주문했다. 처음엔 민주당도 말 한마디, 행동 하나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말뿐, 시민의 눈엔 그렇게 비치지 않았다. 여당은 총선 후 두 달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일의 순서를 잘 헤아리고 있는가. 21대 총선 지역구 득표율은 민주당 49.9%, 미래통합당 41.5%다. 득표율로만 치면 8.4%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정당투표에서는 통합당에 뒤졌다. 선거를 2~3월에 치렀다면 민주당은 제1당을 빼앗겼을지 모른다. 유권자가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건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총선 승리는 민주당에 대한 호평의 결과가 아니다. 민주당.. 더보기
통합당, 지금은 2020년이잖아요 1985년 개봉한 영화 의 주인공들이 달려간 미래는 30년 뒤인 2015년이다. 영화 속 과학적 상상은 대부분 현실화됐다. 주인공들이 깜짝 놀란 거리의 3D(입체영상) 광고판, 끈이 자동으로 묶이는 운동화 등은 이제 공상이 아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015년 총리 취임 후 내각을 남녀 동수로 구성하고 사회적 소수자를 장관에 임명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이유를 묻자 “지금은 2015년이잖아요(Because it’s 2015)”라고 했다. 지금은 2020년이다. 자유와 문명과 창의가 만개하는 미래가 되리라 기대했던 때보다 5년이 더 지났다. 인터넷 시대와 스마트폰 시대를 지나 AI(인공지능) 시대다.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 실시간으로 빅데이터가 보여주는 세상이 됐다. 미래통합당이 폭망한.. 더보기
민주당, 회도 불면서 먹어라 2000년 전 폼페이 사람들은 베수비오 화산을 끼고 살면서도 희희낙락하다 하루아침에 4m 두께의 화산재에 파묻혔다. 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무슨 일이 닥쳤는지 잘 모르는 모습 그대로 발견됐다. 미래통합당이 딱 그 짝이다. 민심은 마그마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지구에 거대한 멸종이 일어난 건 온난화 때문이었다.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소멸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50억년 지구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꼽는다. 인류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가장 무지한 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는 여러 차례 보수야당이 달라지지 않으면 화산재에 묻히고, 우리 정치사에서 가장 무지한 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시민들은 선거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4·15 대첩을 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