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홍준표의 귀환 2017년 7월 11일자 30면 게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학 시절 별명은 ‘무계(無稽)’였다. 황당무계하다는 뜻이다. 무계 선생은 대학 4년 내내 노란 양말에 검정 고무신을 신고 다녔다.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했고 입심도 좋았다.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밥먹을 때마다 ‘김대중·김영삼은 어떻고 이철승은 어떤 사람이다’고 평가했다. 정치 상황을 주르르 꿰고 있었다. 친구들은 “너는 검사하지 말고 국회로 가라”고 했다. 그는 대학 1학년 때 처음으로 미팅을 했다. 그 자리에도 검정 고무신을 신고 나갔다. 상대는 이화여대 영문과 학생. 경북여고 출신이었다. 홍준표가 나도 대구에서 고교를 나왔다고 하니 여학생이 물었다. 경북고냐? 아니다. 사대부고냐? 아니다. 계성고냐? 아니다. 그러면 어디냐? 영남고를 나.. 더보기 노무현과 문재인 시대의 다른 점 2017년 6월 20일자 30면 게재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다. 노무현의 이상은 높았다. 꿈을 이뤄내는 게 정치다. 정치는 주어진 환경에서, 여러 난관을 물리치고,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다. 힘은 부족하지 않았다.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152석으로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행정부와 입법부를 동시에 장악한 최초의 민주정부였다. 참여정부는 그 힘을 4대 개혁입법(국가보안법·과거사법·언론개혁법·사립학교법)에 쏟아부었다. 민생과는 거리가 멀다고 시민들은 느꼈다.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보수언론을 포함한 보수세력은 반노무현 전선을 구축하고 총결집했다. 돌에 걸려 넘어져도 노무현 탓이.. 더보기 야당만 모르는 세 가지 2017년 5월 30일자 30면 게재 문재인 정부 파격인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기분” “뉴스 보는 게 힐링이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이런 인사가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 1주일 전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물어봤다. “진영의 틀에서 벗어나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찾았다. 인재 풀을 최대한 넓혀서 보니까 그런 게 보이는 것 같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낙점하고 검증팀에 넘긴 뒤 제발 뭐 큰 게 나오지 않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 순항만 계속되겠는가. 첫 충돌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인사청문회, 정부조직법, 일자리 추경일 것이다. 지금으로선 인사 문제를 무사히 넘어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부조직 개편은 중소기업벤처부와 안전 분야 일부 등으로 최소..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