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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27일 이승만 ‘서울 사수’ 방송 6·25전쟁 발발 이틀 뒤인 1950년 6월27일자 경향신문은 ‘아군 용전(勇戰)에 괴뢰군 전선서 패주 중’ 기사를 1면 머리에 실었다. 기사는 국방부 보도과(報道課) 발표문을 토대로 ‘아군은 육·해·공 삼군의 긴급한 협동작전을 전개하여 각 전선 도처에서 맹격을 가하여 공세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해주시에 돌입하였으며, 동해안에서는 적함을 격침하고, 38선 전면에서는 국군이 반격태세를 취하고 적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내용은 ‘뻥’이었다. 실제 전황은 달랐다. 북한군은 6월27일 서울에 진입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에 경무대를 빠져나와 대전으로 달아났다. “서울 시민 여러분, 안심하고 서울을 지키시오. 적은 패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머물 것입.. 더보기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 경기 안성의 금수원 대치 현장에 내걸린 플래카드다. 구원파 신도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 중인 정문 한가운데 걸려 있다. 통상 이런 경우엔 수사의 총책임자인 검찰총장이나 그보다 위인 대통령을 타깃으로 하기 십상이다. 한데 구원파는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을 콕 집어 내걸었다. 어제는 그 위에 ‘우리가 남이가’란 현수막이 새로 추가됐다. 역시 김기춘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구원파 대변인에게 물었다. 왜 김기춘인가. “오대양 사건 때와 세월호 사고가 똑같은 패턴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부의 잘못을 덮기 위해 희생양을 찾는 것이다. 김기춘은 그때 법무장관이었고 지금은 비서실장이다. 김기춘이 기획하고 연출한 표적수사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그들의 의심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 더보기
청와대 대변인의 ‘계란 발언’ 보도했다고 출입정지… 부끄러운 ‘1호 기자들’ 8일 청와대 기자단 간사들은 경향신문 기자에게 63일 출입정지 징계를 내렸다. 지난달 21일 민경욱 대변인의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라는 발언이 비(非)보도를 전제로 한 얘기였는데 이를 기사화했다는 이유에서다. 민 대변인은 춘추관 마당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 쭈그려 앉아서 먹은 건데… 국민 정서상 문제가…”라며 서 장관을 두둔했다. 민 대변인은 “오프로 얘기하면…”이라고 발언 전에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요청했다. 민 대변인의 발언은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가 먼저 오프를 깨고 보도했다. 통상 오프가 깨질 경우 당국자의 발언은 ‘비보도 약속’이 해제되고, 이후부터 자유롭게 보도하는 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