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이 울고 있다 2012년 대선이 끝났다. 범보수와 범진보 간 양 진영이 총결집해 건곤일척의 한판 대결을 벌인 선거였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5차례 대선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박빙으로 좁혀들며 막판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독한 말은 창으로 찌르는 것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겼다. 마치 한바탕 전쟁을 치른 것 같다. 포연이 가라앉은 땅에 패자는 쓰러져 있고 승자도 피투성이다. 유권자들은 모세가 갈라놓은 홍해 바다처럼 양쪽으로 쫙 갈렸다. 다른 후보의 당선을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고 했고, 반대로 다른 쪽은 “국가의 재앙”이라고 했다. 화인(火印)과도 같은 저주를 주고받았다. 어느 한쪽은 선거 결과 나라가 망조 아니면 재앙의 길로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지난 50여일간의 격렬했던 선거 과정이 그랬다. 패자.. 더보기 수신 : 윤대해 검사 대해야. 오늘도 검찰이 뉴스에 나오고 있구나…. 지난 한 달 동안 검찰은 막장 드라마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브로커에, 10억원 수뢰에, 성추문에, 나만 살겠다고 몸부림친 내부 권력다툼은 또 어떠했니. 검찰총장이 대법원장을 사랑하고 있다는 황당 뉴스만 안 나왔지, 상상가능한 모든 악재는 다 나왔다고 생각한다. 네가 검찰 내부통신망에 개혁을 외치는 글이 ‘꼼수’로 드러난 것도 검찰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는 데 일조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사실 브로커 검사나 수뢰 검사, 성 검사도 충격이었지만 너의 ‘위장 개혁’ 글이야말로 검찰이 자체 개혁 운운하는 게 얼마나 공허한 말장난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지 않았나. 진정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게 알려진 거지. ‘언론에서 평검사들의 움직임에.. 더보기 野 단일화, 가을야구 닮았다…야구는 룰은 있지 2007년 12월11일 밤 정동영과 문국현이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 담판을 벌였다. 대선을 8일 남겨놓고서다. 자리를 주선한 함세웅 신부는 “좋은 결론이 날 때까지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겠다”고 했다. 5년 전인 2002년에는 노무현과 정몽준이 산통 끝에 단일화를 이뤘다가 대선 전날 파투(破鬪)가 났다. 그 5년 전인 1997년에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 있었고, 1987년에는 양김(兩金) 단일화 협상이 있었다. 5년마다 정치권은 계절병처럼 단일화 열병을 앓는다. 몸이 더 단 쪽은 항상 국외자(局外者)들이다. 종교인과 예술인, 교수와 시민단체 원로들이 서먹해하는 후보들을 끌고 떠밀어 합방시킨다. 한국 정치 지형에서 보수는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비교적 탄탄하게 결집돼 있다. 진보는 큰.. 더보기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