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등급 정치 손아래 처남에게 중2 아들이 있다. 명절에 처가에 가면 녀석에게 못 알아들을 질문을 하고 그 반응을 보는 게 재밌다. “6·4 지방선거에서 누가 이길 것 같으냐” “푸틴은 체첸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 “그게 뭐예요”라고 되묻는 녀석의 뚱한 반응에 식구들이 깔깔거리며 재밌어 한다. 이번 추석에는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을 줄지 말지를 물어 놈의 혼을 빼놓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집사람이 문득 “난 유족에게 수사권·기소권 주는 것에 반대”라고 했다. “민간인에게 그걸 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도 했다. 아내에게 얘기해줬다. 수사권·기소권은 유족에게 주는 게 아니다. 진상조사위에 주자는 것이다. 진상조사위원은 여야 5명씩, 법조인 4명(대법원장·변협 추천 2명씩), 유가족 3명을 합쳐.. 더보기 정치권의 가혹행위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상찬(賞讚) 일색이다. 헌사를 더하기에 앞서 부끄럽다는 말을 해야겠다. 이정현·김부겸 같은 정치인들이 지역주의 암벽에 몸을 던진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20년 전부터 노무현이 걸었던 길이다. 그동안 우리는 입만 열면 ‘망국병(亡國病)’ 운운하면서도 지역주의 타파를 온전히 몇몇 개인들에게 맡겨왔다. 실패하면 “아름다운 패배”니, “희망을 봤다”느니 며칠 띄우고 그만이었다. 잔인하고 무책임했지만 여태 그렇게 해왔다. 개인의 도전과 희생을 전체의 문제로 살펴보려는 노력은 미미했다. 그래서 부끄럽고 미안하다. 한 선거구에서 1인을 뽑는 지금의 소선거구제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부활했다. 당시 총선 결과는 노태우의 민정당이 125석, 김.. 더보기 [박래용칼럼]‘빽도 총리’와 ‘관심 대통령’ 국정에도 ‘빽도’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경질한 총리를 다시 불러 유임시킨 깜짝쇼를 보고서다. 입 달린 사람은 다 한마디씩 한다. 나라가 윷놀이판이냐. 재수 삼수를 해도 안되면 고등학교를 다시 다닐 거냐. 이것이 바로 ‘창조 국정’. 사퇴 후에도 국정을 책임지는 진정한 책임총리 나셨다…. 대통령은 이제 조롱의 대상이 됐다. 별에서 온 대통령이란 말까지 나온다. 지지층에서도 고개를 젓는 사람이 늘고 있는 모양이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지율은 42%로 주저앉았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면 통치 불능 상태인 ‘레임덕’에 빠진 것으로 본다. 서울에선 40%조차 무너져 37%였다. ‘빽도 총리’ 해프닝에 묻어 나온 몇 가지 부산물도 있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모호했던 여러 가지 불투명성.. 더보기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