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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왜 그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서울 강북을)은 지역 민심이 싸늘해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길에서 만나는 시민들, 특히 중도층들의 태도와 말투가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어떻게 달라졌을까. “종전에는 민주당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박용진이 열심히 하니까 찍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박용진은 열심히 하지만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어서 못 찍겠다고 한다. 이건 어마어마한 변화다.” 민심의 변화는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한국갤럽 조사결과 ‘여당 승리론’은 지난달 52%에서 39%로 줄었다. 반대로 ‘야당 승리론’은 37%에서 50%로 높아졌다. 여당을 향해 있던 중도층이 야당으로 돌아선 때문이다. 불과 한 달 만이다. 올 초만 해도 민주당은 예산안과 선거법, 검찰개혁 법안을 처리하면서 자신감.. 더보기
‘봉준호 마케팅’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서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한 여성 정치인이 축하 현장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윤 선수와 나란히 찍은 사진도 올렸다. 그에겐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윤 선수의 메달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베트남 축구에 ‘박항서 매직’이 불자 한 야당 대표는 “우리 당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장면”이라고 해 실소를 자아냈다. 김대중 정부에서 벤처 광풍이 불었을 때, 벤처 활성화 대책을 “내가 만들었다”는 사람만 수십 명이었다. 거품이 꺼지고 투자자들이 쪽박을 차자 ‘내 탓’이라고 고백한 이는 없었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기는 정치인들의 특기다. 표가 되고, 얼굴을 알릴 수 있다면 좋은 일, 궂은 일을 가리지 .. 더보기
추미애·윤석열, 잘잘못 따져보기 폭풍 같은 인사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전격전(blitzkrieg)으로 하루 만에 폴란드를 점령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은 전격전으로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을 와해시켰다. 윤 검찰총장은 대외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은 검찰 고위인사로부터 ‘윤 총장의 전언’이라며 “이번 인사는 수용할 만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인사 파문은 일단락됐다고 볼 수 있다. 보수언론의 ‘대학살’ ‘인사 참사’란 호들갑이 무색하게 검찰 내부 분위기는 생각보다 평온하다. 부글부글 끓는 건 검찰이 아니라 보수언론이다. 그들은 검찰이 부글부글 끓지 않는 데 화가 나고, 그래서 더 악을 쓰는 것 같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 전후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복잡한 것 같지만 상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