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호칭 부부에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호칭이다. 남편의 누나는 형님, 형은 아주버님, 여동생은 아무리 어려도 아가씨다. 남편의 남동생은 미혼일 땐 도련님, 결혼 후엔 서방님이라고 부르는 게 국립국어원이 규정한 예법에 맞는 표현이다. 처가 쪽은 다르다. 아내의 남동생은 처남, 아내의 여동생은 처제, 아내의 언니는 처형이다. 우리 가족 호칭이 가부장적, 남성 중심으로 이뤄진 탓이다. 지난해 3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계여성의날’ 기념집회에 한 참석자는 ‘아주버님, 도련님, 아가씨…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나왔다. 시댁 식구에게만 존칭을 사용하는 호칭이 불평등하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시댁과 처가라는 말부터 “남편 집은 댁이고, 우리 집은 그냥 집이냐”는 반발.. 더보기 순혈주의 1996년 프랑스 극우 정치인 장 마리 르펜은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해 “흑인과 이주민 출신이 너무 많다. 국가도 부를 줄 모른다”고 비난했다. 흑인이 많다고 ‘검은 프랑스’라고 불렀다. 대표팀의 주장 지네딘 지단은 알제리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지단이 이끈 프랑스 대표팀이 1998년 월드컵, 2000년 유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르펜의 말은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대표팀은 프랑스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예일대 교수 에이미 추아는 저서 에서 로마·영국·몽골이 역사에서 대제국을 세운 때는 종교·인종을 뛰어넘어 통합했을 때였다고 했다. 유럽의 소국인 네덜란드는 잔인한 종교박해가 휩쓸던 1492~1715년 사이에 숙련된 기술과 자본력을 가진 이주민들을 대거 받아들여 유럽 최강국으로 발돋움했.. 더보기 내 편 네 편, 우리 편 # 여성가족부가 2007년 도입한 아이돌봄사업이 있다. 만 12세 미만 자녀를 둔 가정에 방문해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한다. 전국에 아이 돌보미는 2만1000여명이 있다. 정부는 올 1월부터 휴게시간을 의무화했다. 4시간 일하면 30분, 8시간 일하면 1시간을 꼭 쉬어야 한다. 돌보미들이 쉬는 동안 아이는 누가 볼까. 여가부는 “가족, 친·인척이 휴게시간 동안 대신 돌보라”고 했다. 30분 쉬는 동안 아이를 맡아줄 친·인척이 대기한다는 건 비현실적이다. 부모들은 “차라리 로봇돌보미를 만들어달라”고 한다. 당사자인 돌보미들도 “아이한테 눈을 떼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 통계청이 가계소득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며 새로 선정한 7200 표본가구들에 매일 가계부를 쓰게 하고 이에 불응하면 최대..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