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전망 보고서’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내년 총선에서 누가 이기겠느냐고. 참고할 만한 여론조사는 몇 군데 나와 있다. 여당 승리 47%, 야당 승리 40%(한국갤럽). 더불어민주당 40%, 자유한국당 34%(리서치뷰). 정권심판 39%, 보수야당심판 51.8%(한국리서치). 대체로 여당 쪽 지지가 높다. 지금 분위기가 이렇다는 것이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총선은 집권한 쪽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기본적으로 여당에 불리한 선거다. 더구나 내년은 문재인 정부 집권 4년차다. 여권 인사들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리 정치구도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줄곧 ‘보수 대 진보’라는 진영 대결이었다. 촛불 때 ‘개혁 대 적폐’ 지형이 만들어진 건 매우 특별한 경우다. 보수정당은 적폐의 근원.. 더보기 레드카펫 위에서 외치는 ‘독재타도’ ‘운명의 장난’(a quirk of fate)은 셰익스피어의 단골 소재다. 햄릿은 가증스러운 운명의 돌팔매와 맞서 싸웠고,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적으로 사랑을 마무리했다. 옛날 변사(辯士)들은 “아 운명의 장난인가, 장난의 운명인가”라고 비틀어 과장했고, 사람들은 그게 뭐라고 깔깔깔 웃었다. 이해찬과 황교안, 이인영과 나경원은 동시대를 데칼코마니처럼 정반대로 살았다. 네 사람이 30년이 지나 정치의 정중앙에서 맞닥뜨린 건 마치 운명의 장난을 보는 것 같다. 이해찬(67)은 1970~80년대 서울대 학생운동과 재야 민주화운동의 핵심 브레인이었다. 74년 민청학련사건,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수감되었다가 풀려나기를 되풀이했다. 80년 6월 안동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당시 어머니와 아내가 두 살배기 딸을 .. 더보기 문재인 정부 2년, 자신감을 가져라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참여정부는 그 힘을 4대 개혁입법(국가보안법·과거사법·언론개혁법·사립학교법)에 쏟아부었다. 보수세력은 반노무현 전선을 구축하고 총결집했다. 돌에 걸려 넘어져도 노무현 탓이라고 했다. 노무현은 고립됐다. 여당은 대통령을 지키는 동력을 상실했고 울타리는 허물어졌다. “국가보안법 실패를 반복하지 말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합의한 직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기소권을 제한하자는 바른미래당의 제안을 전하며 보안법 개정 실패 사례를 언급했다. 2004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도 국가보안법 제7조(찬양·고무)에 대해서는 개정에 동의했다. 그러나 여당인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은 개정은 안되고 폐지만이 옳다고 고집했..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