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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무죄의 비밀 그날 새벽 성완종 회장의 전화기 너머 목소리엔 헉, 헉 하는 숨찬 호흡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북한산 길을 올라가는 중이었다. 이미 유서를 쓰고 서울 청담동 자택을 나선 그는 경향신문 기자에게 전화해 그동안 정치자금을 건넨 인사 8명을 폭로했다.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육성이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북한산 형제봉 부근에서 숨진 성 회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남기업 자금담당 임원 한모는 성 회장의 지시에 따라 현금 3000만원을 쇼핑백에 포장해놓았다. 보좌관 이모는 쇼핑백을 받아왔다. 운전기사 여모는 쇼핑백을 승용차 뒷좌석에 실었다. 수행비서 금모는 부여 이완구 후보 선거사무소에 도착한 뒤 성 회장으로부터 “차 안의 쇼핑백을 가져오라”는 전화를 받고 이완구와 독대 중인 성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더보기
6월 지방선거 이후 오는 6월 지방선거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을 이겼다. 올해 지방선거까지 이기면 3연속 전국선거 승리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 민주당 사상 처음이다. 총선과 대선 승리로 이미 중앙과 여의도의 권력 지도는 바뀐 상태다. 권력의 뿌리는 지역에 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지방권력까지 넘어가면 권력 주류 교체의 완성이다. 민주당 내에선 “트리플 크라운을 만들어 대한민국 정치사를 새로 쓰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대선에 이어 보수가 분열돼서 치르는 두번째 선거다. 보수는 이전에 분열돼서 선거를 치른 적이 없다. 역대 모든 선거는 보수진영이 주도했다. 선거 때마다 민자당 대 반민자당,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 새누리당 대 반새누리당 구도.. 더보기
청와대밖에 안 보인다 문재인 정권은 견고하다. 여론까지 우호적이다. 출범 1년 내내 7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취임 1년차 마지막 4분기 지지율은 김대중 63%, 김영삼 59%, 박근혜 54%(한국갤럽)였다. 역대 대통령 중 최고 기록이다. 대통령 인기가 높다보니 너도나도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걸고 들어간다. 더불어민주당은 6월 지방선거 후보자의 경력에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못 쓰게 하려 했다가 안팎의 불만이 거세지자 결국 허용했다. ‘문재인’ 이름 석 자가 들어갈 경우 지지율이 10%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엄청난 영향력이다. 여당엔 인물이 넘쳐난다.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엔 민주당 지원자가 야당의 두 배가 넘는다. 출마자가 줄을 잇다보니 경선을 치르기로 한 지역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