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박석(薄石) 박석(薄石)은 구들장처럼 넓고 얇은 돌이다. 단단한 화강암이 99%이고 대부분 옅은 회색이나 담홍색을 띠고 있다. 크기가 일정치 않으며 표면도 울퉁불퉁하다. 옛 궁궐 조정에 박석이 많이 깔린 이유는 왕과 신하에게 반사되는 햇빛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요, 가죽신이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춘원 이광수는 소설 ‘단종애사’에서 세조의 왕위찬탈을 비호한 신숙주의 곡학아세 하는 모습을 표현하며 “숙주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 엎디인 박석을 적시었다”고 썼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과 불광동 사이 구파발로 넘어가는 통일로 한 편에는 얇은 돌이 깔린 박석고개가 있다. 누가 왜 깔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풍수지리상 지맥 보호를 위해 깔아놓았다는 설도 있고 주변에 궁궐에 들어가 일하는 사람들이 땅이 진 이곳을 흙을 묻히.. 더보기 [여적] ‘노 보트 노 키스’ 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코미디 작가 겸 감독 지망생 미셀 콜린스라는 23세 여성이 인터넷에 ‘보터가즘(Votergasm)’ 사이트를 만들었다. 투표자와 오르가슴의 합성어다. 콜린스는 사이트의 슬로건을 ‘No Vote, No Sex’로 내걸었다. 투표하지 않은 애인과는 섹스를 거부하자는 뜻이다. 캠페인은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같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머그잔·냉장고 자석은 인기 상품이 됐다. 이들은 투표 안한 사람과 1주일간 섹스를 거부하면 ‘시민’, 투표한 사람과 섹스하면 ‘애국자’로 구분했다고 한다. 캠페인은 특정 정당 지지를 표방하지 않았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보수파 방송인인 러시 림보는 TV쇼.. 더보기 [여적] 야간 재판 수원지법 안산지원(지원장 김흥준)이 엊그제 처음으로 야간재판을 열어 오후 7시부터 민사소액사건 13건을 처리했다. 밀린 노임을 받지 못한 50대 일용 노동자는 공사 업자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12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냉동 송이버섯을 납품한 자영업자도 물품대금 550만원을 받게 됐다. 하루 일을 공치지 않고 무사히 재판을 마친 그들은 얼굴이 환해져 돌아갔다. 재판이 모두 끝난 시간은 오후 8시30분. 건당 심리 시간은 평균 7분꼴이었다. 고작 7분 재판을 받기 위해 직장과 생업에서 귀중한 낮 시간을 모두 빼앗길 뻔했던 서민들로서는 야간 법정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야간 재판은 소송가액 2000만원 이하의 민사소액사건이 대상이다. 주로 밀린 임금이나 물품·공사대금, 제때 돌려받지 못한 대여금·보.. 더보기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