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한강 인도교 진혼제 “공병감, 탱크가 시내에 들어왔다. 즉시 한강교를 폭파하라.” 6·25 전쟁 발발 사흘 뒤인 1950년 6월28일 오전 2시30분 채병덕 육군총참모장이 공병감 최창식 대령에게 한강 인도교 폭파를 지시했다. 다리에는 남쪽으로 무작정 떠나려는 피란 인파들이 몰려 있었다. 공병감은 “지금 사람이 많이 오는데요”라며 주저했으나 총참모장은 “즉시 시행해”라고 명령했다. 30분 뒤 ‘꽝’하는 폭음과 함께 인도교 교각 6개 중 2, 3번 교각이 폭파됐다. 총연장 1005m의 한강 다리가 두동강 났다. 당시 한강 주변에 있던 4000여명의 피란민 가운데 다리를 건너던 500~800여명의 시민들이 물속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국군은 당초 북한군 탱크의 서울 시내 진입 2시간 후 한강 인도교와 경부선·경인선 철교를 동시 폭.. 더보기 [경향의 눈] TK의, TK에 의한, TK를 위한 “천성관 검찰총장이 발령났다고. 그러면 엄청난 인사요인이 있겠네. 천성관 아주 친하거든. 나는 무조건 발령난다. 부산이나 검찰국장 두 자리 중에 간다.” 스폰서 검사의 주역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내정되던 날 스폰서 업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인사를 예고했다. 그가 꼽은 두 곳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고, 능력이 있다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부산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급으로 승격된 후 지검장 서열 1위가 됐다. 법무부 검찰국장은 전국 검사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검찰 내 ‘빅4’ 요직 중 하나다. 보통 검사라면 누가 들을까봐 입도 뻥긋할 수 없는 노른자위다. 뚜껑을 열어보니 박기준은 장담대로 부산지검장으로 갔다. 그는 경북고에 성균관대를 나왔다. 검찰국장 자리는 경북고에 .. 더보기 [경향의 눈] ‘기울어진 운동장’ EBS TV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이란 제목이다. 제작진은 6명의 대학생들을 모아 오답을 말하도록 미리 짰다. 7번째 학생을 속이기 위해서다. 이들을 실험실에 빙 둘러 앉혀놓고 문제를 냈다. 왼쪽에 선을 하나 그려놓고 오른쪽에 3개의 선을 그려 놓았다. 질문은 간단했다. “왼쪽 선과 길이가 같은 것은?” 바보가 아닌 바에야 누구나 알아맞힐 수 있었다. 그러나 미리 짠 6명은 똑같이 틀린 답을 댔다. 첫번째, 두번째 오답이 이어지는 동안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7번째 학생은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7번째 학생도 똑같이 오답을 댔다. 처음 한 두 문제는 소신껏 정답을 얘기한 학생도 있었으나 다른 사람들이 그를 빤히 쳐다보자 다음 문제부터는 굴복했다. 실험이 끝난 뒤 .. 더보기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