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눈 가리고 귀 막고… 검찰은 그 어떤 곳보다 힘이 있다. 위계질서도 엄격한 조직이다. 위의 뜻이 일사불란하게 밑바닥까지 내리 꽂히는 몇 안되는 조직이다. 이른바 검사동일체 원칙이다. 거기서도 검사들 간 급이 나눠지는 모양이다. “부장검사 시절엔 일 잘하는 검사가 최고다. 차장검사 때는 말귀 알아듣는 검사를 찾게 된다. 검사장이 되니 말하지 않더라도 미리 알아서 딱딱 맞춰 가지고 오는 검사가 최고로 보이더라.” 서울지검장을 지낸 은퇴한 한 검사장의 얘기다. 인지상정이다. 검찰뿐 아니라 어느 조직, 어느 상사도 골치 아픈 일을 미리 알아서 마음에 쏙 들게 정리해오는 부하를 가까이 두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5·6공 시절 서울지검 공안·형사·특수부 등 각 부의 수석부장인 1부장은 모두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채운다는 권력 내부.. 더보기 [경향과의 만남]“새해엔 문화시정 역점…시장 한번 더 하고 싶어” 지난해 7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뒤 시청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한다. 그동안 공무원들이 내놓은 ‘창의(創意) 제안’만 4만5000건 정도 쏟아졌다. 오시장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이젠 일하는 척은 한다”고 했다. 차기 대권도전의 뜻을 묻자 “시장 한번 더 하고 싶다”고 답했다. 박래용 전국부장이 오시장을 12일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만났다. -서울시에 질서유지 권한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왜 나옵니까. “지난 여름에 뼈아픈 경험을 했습니다. 노점 디자인 표준안을 만들어서 전시회를 하려는데 노점상들이 이걸 때려부숴서 전시회를 못하게 됐습니다. 당시 뼈저리게 깨달은 것이 이래서는 일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방자치를 하려면 최소한의 질서유지 권한은 지자체가 가져야 합니다. 쉬운 예로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이 .. 더보기 [아침을 열며] 대통령은 알까 참여정부의 최대 무기는 입이다. 지난 5년간 논쟁은 참여정부의 키워드였다. 대통령은 말로써 반대 세력을 공격하고 국민들을 계몽하려 했다. 일러 노무현 대통령은 “나보고 말 줄이라고 하지 마라. 나는 온몸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2006년 12월28일 청와대 정책기획위원회 오찬 연설) 말뿐이 아니다. 참여정부는 행동으로 옮겼다. ‘국정브리핑’ ‘청와대브리핑’ ‘KTV’ ‘코리아플러스’ ‘야호 코리아’ 등 이른바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위한 정부매체들이 속속 생겨났다. 정책홍보를 강화한다고 각 부처의 기획관리관실과 공보관실을 통폐합해 정책홍보관리관실을 새로 만들도록 했다. 대국민 홍보는 모든 부처의 업무 1순위였다. 국가 최고정보기관의 수장인 국정원장의 수다마저 ‘21세기형 정보기관의 새 .. 더보기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