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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메모] 친여보수언론의 색깔론, 저널리즘 위기 자초한다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촛불 재판과 관련해 담당 판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우리가 이 사태를 위중하다고 보는 것은 법치의 근간인 사법부의 신뢰를 뿌리부터 흔드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법관의 양심과 독립은 헌법 사항이다. 곧 신 대법관의 행태는 헌법 위배 행위인 것이다. 우려했던 대로 취재를 할수록 감춰진 진실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나오고 있다. 재판 개입과 압력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다양하게 이뤄졌다는 것이 우리의 취재 결과다. 신 대법관은 시국사건을 맡은 담당 판사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선고 연기를 주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8일에는 위헌제청신청을 기각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또 밝혀졌다. 자고 나면 새로운 사실이 터져나오니 내일은 또 .. 더보기
[아침을 열며] ‘깨진 유리창’ 15년 전인 1994년 10월 추석 연휴에 국민들은 ‘지존파’란 괴물에 몸서리를 쳤다. 20대 청년 7명은 비밀 아지트와 사체 소각로를 갖추고 사업가 등 5명을 차례로 납치해 살해했다. 백화점 VIP 고객들이 주 표적이었다고 한다. “더 못 죽이고 잡힌 게 한이다. 잡히지 않았으면 100명까지 죽일 생각이었다”고 했다. 당시 취재기자로 그들과 단독 인터뷰를 한 기억이 난다. 현장 검증이 이뤄진 전남 영광에서 서울로 가는 도중 경찰 호송버스 안에서다. 그들은 수갑을 차고 포승줄로 꽁꽁 묶여 있었다. 십수년 전의 낡은 취재수첩을 찾아보았다. 신문에 못 실은 얘기가 담겨 있었다. “지갑에 얼마 있어?” 행동대장 김현양은 옆자리에 앉은 내게 다짜고짜 지갑을 보자했다. 지갑엔 출장 중 쓰고 남은 7만원이 들어 있.. 더보기
[아침을 열며] 조폭 닮은 정부 어지럽다. 강제로 타임머신에 태워진 느낌이다. 이명박 정부는 국가 개조작업이라도 하려는 것 같다. 흡사 조폭의 행태를 연상시킨다. 조폭의 특징은 여러가지다. 첫째는 조직 강령 교육이다. 정부의 교과서 이념 논란은 비슷한 예다. 역사교과서 직권 수정은 법도 절차도 상규도 무시한 비 학문적, 반 문명적 폭거다. 근·현대사 교과서 6종은 이미 정부가 정한 검정 절차에 따라 교과서로 승인받은 것들이다. 학자적 양심으로 못하겠다는 것을 목줄을 쥐고 윽박지르는 모양새다. 좌·우익 논란은 60년 전 해방 직후로 대한민국 시계를 돌려놓은 것 같다. 지금 이 시기에 해묵은 색깔론을 꺼내들고 소모적 논쟁에 불을 붙이는 게 그렇게 절박한가. 이런 식이라면 다음은 국어 교과서에 담긴 월북(또는 납북) 인사들의 주옥 같은 시와.. 더보기